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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박하다' 뜻? '신박하다' 어원?
    게임/WOW 2020. 3. 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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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넘은 와우저로써
    오늘은 와우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평소 '신박하다'라는 말 많이 쓰시나요?
    저 또한 많이 쓰고있고
    심지어 주변에 와우를 하지않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많이 쓰는걸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신박하다'는 표준어가 아닙니다!
    이 말의 어원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 '신박하다'라는 말은 와우(월드오브워크래프트, WoW)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정확히는 와갤(dc인사이드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갤러리)에서 시작되었죠.

    때는 바야흐로 와우의 확장팩이 없던 오리지널 시절,
    당시 성기사라는 직업은 얼라이언스에만 있었을 때입니다.
    성기사는 당시 드럽게 죽지않는 생존력 때문에
    호드유저들에게 미움을 받았습니다.
    더불어 같은 얼라이언스 유저들에게도 탱커,딜러,힐러 각종 아이템을 다 주워먹는 이미지로 박혀있었죠.

    와갤에서는 이 성기사(통상 기사 라고 부릅니다)를 바퀴벌레에 빗대기 시작했죠.
    당시 어이쿠>어익후 이런식으로 센소리를 순화시켜 부르는게 유행이어서 바퀴벌레도 박휘벌레 이런식으로 불렀습니다.
    자연스럽게 성기사는 성박휘가 되어버렸고 고착화되면서 기사를 박휘라고 부르는게 일종의 밈이 되었습니다.(당시 박휘순씨는 졸지에 기사순씨가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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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와우에서는 보통 각 직업당 세가지 특성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성기사의 세가지 특성은 '신성','보호','징벌' 이었습니다.
    신성기사, 보호기사, 징벌기사 이걸 줄여서
    신기, 보기, 징기라고 통상 불렸었죠.
    그런데 이게 위의 밈과 만나면서
    신성박휘, 보호박휘, 징벌박휘 즉 신박 보박 징박이 되어버린겁니다.

    당시 와갤에서는 신기라는 단어는 죄다 신박이라고 바꿔 불렀습니다.

    신기>신박
    신기하다>신박하다

    이런식으로 말이죠.

    이렇게 사람들이 지금도 표준어로 알고있는 '신박하다'가 탄생한 것입니다.

    신박하다 라는 글자가 특이하지도 않을뿐더러
    입에 착착 감겨서 와우갤러리 밖으로도 쉽게 퍼지고
    인터넷상에서 보급이 자연스럽게 이뤄졌습니다.


    참 이걸 퍼지는 과정을 직접 봐오면서 지금까지도
    저도 신기..아니 신박하다고 느꼈습니다.
    어떠셨나요 재밌으셨나요? 신박하셨나요?

    암튼 이렇게 신박하다의 어원을 알아봤습니다.
    표준어가 아니란건 알고 쓰시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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