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x3080 소식이 나오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ASUS 사의 행보에 대해 포스팅 하려고 합니다.
RTX 3080 - 출처 nvidia.com
컴퓨터 부품을 자주는 아니더라도 몇 번 직접 구매해 보신 분들이라면 "용프", "용산프리미엄"이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겁니다. 현재 우리나라 컴퓨터 부품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용산전자상가를 거치면 부품값이 비싸지는 상황을 비꼬아 붙인 말입니다.
용산전자상가 검색결과 - 출처 구글 지도
이러한 현상은 현재 우리나라 컴퓨터 부품 유통구조를 보면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생산회사 - 유통사 - 총판(도매) - 용산(소매) - 소비자> 소매상을 용산으로 표시한 이유는, 우리가 해외직구나 특별한 경로가 아닌 일반적으로 구매하는 거의 대부분의 컴퓨터 부품은 이 용산전자상가를 거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쇼핑몰도 물론 포함해서요. 단계를 거칠 때마다 마진은 거의 10퍼센트씩 붙게 되고, 중간 단계인 총판 업체는 한 번이 아닌 여러번 거칠 수도 있어서, 소비자는 큰 돈을 내야 하는것입니다. (물론 유통사와 직접 컨택하여 판매하는 업체도 있습니다만 전반적인 시스템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이런 시스템은 비단 컴퓨터 부품 뿐 아니라 일상적으로 우리가 구매하는 다른 상품들도 동일한 것이죠.
하지만 사람들이 욕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 판매자 마음대로 시시때때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재고가 떨어지면 재고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가격을 올려버리거나, 인기가 많아지면 가격을 올려버립니다. 마치 코로나 초기에 마스크값 올려치기하던 판매업자들이 생각나죠? 뭐 판매자 입장에서 비싸게 팔던 싸게 팔던 니가 안사면 되지! 라고 할 수 있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구매자들이 용산전자상가를 통하지 않고 컴퓨터 부품을 사는 경로가 불편하고 거의 없기 때문에(끽해야 직구정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어쩔 수 없이 사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흘러 최근 대망의 rtx3080이 발표되고, 사람들은 2000번대 발표때보다 생각보다 낮은 가격에 환호했고, 낮은 가격에 좋은 그래픽카드를 사용할 기대감과 더불어 스멀스멀 "용프"에 대한 걱정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이번엔 얼마정도 마진을 남길까.. 하구요.
이러한 시점에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 등으로 유명한 M사에서 평소와 같은 유통경로로 약 100만원 정도에 물품들을 넘기게 되었으나... 모 소매 쇼핑몰에 147만원이 찍혀서 올라오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역시나 기대를 지지않습니다.) 낮은 가격으로 발매된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기대하던 구매자들은 '이건 진짜 아니지않냐'라는 반응을 보이며 분노하게 되었습니다.
이 와중에 한줄기 빛처럼 다가온 회사가 있었으니.. 바로 ASUS 입니다.(갓갓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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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US RTX 3080 - 출처 asus.com
이번부터 일반적인 유통구조를 철저히 배제하고 유통구조를 <본사 - 유통사 - 쿠팡 - 소비자> 로 단축시켜버립니다. (이번에 유통사를 새로 계약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최종적으로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은 약 99만원으로 매우 저렴하게 된 것입니다.
ASUS의 이런 혁신으로 환호받는걸 본 다른 제조 회사들도 눈치를 보며 가격 낮추기에 들어갔습니다. M사는 욕이란 욕은 다 듣고, 이 사단이 나게 된 원인인 용산의 업체들에게 비싸게 팔지 말라고 경고를 주기도 하고 아예 총판에 물건을 건네지 않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결국 피해는 용산의 업체들이 받고 죽는 소리를 하고 있지만, 지난 날 소비자들에게 불친절했던(특히 가격적으로) 그들은 아무도 쉴드를 쳐주지 않고 있습니다.
과연 앞으로의 우리나라 컴퓨터 부품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집니다.. 설마 다른 부품들 가격을 후려쳐서 메꾸는건 아니겠지요..?
